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기존 회장 사임 후 40일 이내에 경영 승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내년 초엔 휴일과 각종 신년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직무 대행은 김인태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장이 맡는다.
단일 후보로 좁혀지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임추위 결정이 그대로 반영된다. 농협금융 사외이사인 이준행 성신여대 교수가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추위원은 김 대행과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농협중앙회 추천 비상임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전임 회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2대 신 전 회장은 금융지주 체계의 기틀을 다졌다고 평가된다. 임 전 회장은 현재 농협금융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켰다. 금융위원장에 선임되고 나서도 농협금융에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환 전 회장은 조선해양 분야 기업금융 부실을 대거 털어내 ‘순익 1조원 시대’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최고경영자(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협금융도 내부 출신을 중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법에 근거한 조직인데다 각종 정책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특성상 아직 관료 출신 회장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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