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지식재산 연결의 큰 마당,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

입력 2020-11-30 17:59   수정 2020-12-02 16:46

가능성은 성공과 실패, 양쪽에 공평하게 존재한다. 이를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고, 리스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가능성을 품에 안고 혁신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다. 20년 전에는 ‘벤처기업’이라 불렀고, 요즘은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포털 검색창에 스타트업을 검색하면 드라마 정보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의 제목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젊은 예비 창업인이 한국의 실리콘밸리 격인 ‘샌드박스(sandbox)’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 드라마 속에서 액셀러레이팅센터라고 불리는 샌드박스는 현실에도 존재한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집중 보육하는 기관을 말한다. 스타트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창업자금 지원, 초기 투자 및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샌드박스 설립자는 샌드박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애들 놀이터에 보면 넘어져도 다치지 말라고 깔아 놓는 모래 있죠. 그 모래에서 따 왔죠. 창업하다 실패해도 다치지 말라는 의미로요.” 보육 기관이 존재할 만큼 시장에서 신생 스타트업이 살아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업계에는 ‘데스밸리(death valley)’라는 말이 있다. 이는 창업 3~7년차 기간을 일컫는 용어다. 데스밸리에 들어선 기업이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아 주는 것. 그게 바로 샌드박스의 역할이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행사를 찾으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데모데이(demoday)’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끝은 일반적으로 이 데모데이가 장식한다. 스타트업이 참여해 서비스와 제품을 홍보하고 투자, 구매 등으로 이어지는 자리다. 액셀러레이터와 창업지원 기관 등이 주최한다. 데모데이 현장에는 스타트업은 물론, 업계 정보에 관심 있는 사람과 투자사 등이 찾아와 네트워킹이 이뤄진다. 성과가 좋으면 투자까지 연계될 수 있다.

2010년 국내 최초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설립됐다. 10년이 지난 요즘은 여러 기관에서 운영하는 데모데이를 만나볼 수 있다. 스파크랩과 프라이머는 연 2회 데모데이를 연다. 디캠프는 매월 다양한 심사위원을 초청해 ‘디데이’라는 이름의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한국발명진흥회는 특허청과 함께 지난해 5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디캠프와 함께 특별한 디데이(D DAY)를 열었다. 참여 스타트업에는 특허청장상과 5000만원 상당의 특허바우처를 주고, 지식재산(IP) 펀드 활용 투자 검토 기회 등을 제공했다.

12월 1일 코엑스에서 ‘2020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이 개막된다.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과 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등 첫날 시상식을 시작으로 4일간 우수 특허기술, 우수 상표·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은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드라마 속 ‘샌드박스’ 역할로 개최하는 지식재산의 ‘데모데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수 특허기술과 상표·디자인이 다수 공개된다.

먼저, 우수한 특허기술과 상표·디자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또 우수 특허기술과 상표·디자인 전시를 통해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고, 온라인마켓 입점 설명회, 유통벤더 및 상품기획자(MD)의 부스 운영 등을 통해 비즈니스 매칭 기회 확대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자리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자원이다. 가능성을 위한 도전으로 실패해도 괜찮다. 그런 이들을 위해 한국발명진흥회가 특허청과 함께하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와 특허청이라는 샌드박스 위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혁신기업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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