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늘면 에너지株 수혜"…美 EQT·캐벗·셰니어 힘받는다

입력 2020-11-30 17:19   수정 2020-12-01 00:47

올해 에너지 주식은 급격히 하락했다. 연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으로 원유 가격이 폭락한 데 이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세계적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면 에너지 주식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는 이런 기대를 벌써 반영하기 시작했다. 11월 들어서만 미국의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는 37% 올랐다. 미국에 상장된 30개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EQT 코퍼레이션은 올 한 해 주가가 47.2% 올랐다. 지난 27일 종가는 15.25달러. 연초 10.36달러를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크게 상승했다. 연초 주가를 뛰어넘은 종목으로는 화석 연료 관련 주식 중 유일하다. 지난 10월에는 민간 석유 회사 중 세계 5위인 셰브론을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캐벗 오일&가스도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27일 0.05% 오른 43.61달러로 마감하며 연초 주가인 47.10달러에 근접했다. 안테로 미드스트림 역시 6.97달러로 연초 수준에 육박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하는 셰니어 에너지는 실적 대비 주가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4.3배 수준이다. 다른 에너지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해 PER을 계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셰니어 에너지 주가는 58달러 선으로, 아직 연초 62.32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원오케이도 PER 22.4배에서 거래되며 에너지 기업 중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이다.

북미 전역에 가스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인프라 기업인 윌리엄스 컴퍼니는 에너지 기업 중 실적이 가장 좋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3.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8.9% 늘었다. 에너지 기업 가운데 EPS가 증가한 유일한 종목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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