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곡으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에 여러 외신이 극찬을 쏟아냈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BTS이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BTS는 이로써 지난달 20일 발표한 새 앨범 'BE'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5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타이틀곡으로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외신들은 비영어곡이 발매 첫 주차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에 주목했다. 앞서 1987년 '라밤바', 1996년 '마카레나', 2017년 '데스파시토' 등 스페인어 노래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비영어권 노래 중 한국어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미국 포브스는 "BTS는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뿌리는 둔 낡은 관습의 서구 음악산업을 뒤집어엎었다"며 "BTS는 (자신이 경쟁자인)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BTS는 미국과 전 세계 무대에서 상업적 대형 스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BTS는 빌보드에 진출하려는 외국의 음악 그룹을 위한 해설서를 다시 썼고, 그들은 (다른 사람이) 복제할 수 없는 역사적 업적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BTS는 기록을 너무 자주 깨 그들의 성과를 얘기하는 것은 때로 지칠 때도 있다"면서 "BTS가 한국어 노래로 1위를 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라이프 고스 온'은 사실상 라디오 방송도 없이 '핫 100'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어 노래다. BTS가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것"이라며 "라디오로 이 노래를 들었다면 한국어를 쓰지 않는 미국 청취자들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보컬 하모니의 청각적인 따뜻함 때문에 이 곡은 어려웠던 한해에 대한 힐링 트랙이 되게 한다"고 했다.
빌보드는 "BTS가 부른 '라이브 고스 온'의 대관식은 '핫 100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연예매체 벌쳐는 "BTS가 '라이프 고스 온'이 수록된 앨범 'BE'를 내놓으며 빌보드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며 "BTS가 한국어 곡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음악사를 다시 썼다"고 했다.
빌보드가 인용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라이프 고스 온'은 발매 첫 주(20~26일) 미국에서 1490만회 스트리밍되고 15만 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 라디오는 지난 23~29일 한 주 동안 41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지난 8월 21일 발매돼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오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주차 1160만명에게 노출된 것과는 대조적일 정도로 저조한 라디오 방송 횟수를 딛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BTS 멤버들은 이날 빌보드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미 등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BE'는 BTS 멤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시대에 느낀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앨범이다.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은 BTS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BTS 앨범 'BE'를 는 지금까지 BTS가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의 앨범이다. 코로나가 계속되는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나아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BTS는 '라이프 고즈 온'을 통해 열심히 달리다 멈춰 설 수밖에 없고 원치 않는 상황과 마주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와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등의 가사는 코로나 팬데믹 속 BTS멤버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다. 또 BTS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가사를 통해 팬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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