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등한 테슬라·니오에 '공매도 폭탄' 던진 헤지펀드들

입력 2020-12-01 17:12   수정 2020-12-02 00:40

미국 헤지펀드가 올해 가장 많이 공매도를 건 종목에 테슬라, 니오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에 하락 베팅한 헤지펀드는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30일(현지시간) 헤지펀드가 올해 공매도를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에 따르면 전체 헤지펀드에서 테슬라의 비중은 -1.7%로 집계됐다. 매수(롱)보다 매도(쇼트) 비중이 더 크다는 얘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50% 뛰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600%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도 헤지펀드의 공매도 인기 종목으로 꼽혔다. 니오의 펀드 내 비중은 -0.7%였다. 니오는 올 들어 주가가 1173%나 급등한 종목이다.

IBM과 트레이드데스크도 펀드 내 비중이 -0.7%로 쇼트 포지션이 많은 종목에 속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 업체인 트레이드데스크는 연초 200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헤지펀드의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에는 AT&T(-0.6%), 비아콤CBS(-0.5%), 에이온(-0.5%), 크로락스(-0.4%), 아이언마운틴(-0.4%), 씨게이트테크놀로지(-0.4%) 등도 포함됐다.

CNBC는 이들 공매도 상위 종목의 주가가 11월 크게 뛰면서 가격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손실이 컸다고 전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공매도 톱10 종목의 11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에 달한다. 올 3월 저점과 비교하면 119% 뛰었다.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낭보가 잇따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11.4% 올라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한 달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도 지난달 10% 이상 상승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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