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그룹이 1일 발간한 글로벌 명품 산업 2020 리포트에서 "명품도 Woke(의식있는) 패션과 탄소중립, 디지털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리포트는 2025년 이후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할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Woke(의식있는)’ 패션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넬, 에르메스, 타미힐피거 등이 1순위 공급자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하는 등 환경 및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탄소중립’ 역시 명품 브랜드 기업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면서 케링, 샤넬, 에스티로더, 랄프로렌, 버버리 등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리포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 감소로 명품 브랜드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으며, 현재 티파니, 루이비통, 몽클레어, 프라다 등이 가상현실(VR) 기술이나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 옴니채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명품 브랜드의 VIP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는 게 리포트의 제언이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글로벌 Top 100 명품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9 회계연도 기준 2810억 달러(한화 약 32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8.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8 회계연도에 기록한 10.8%의 매출 성장률을 밑돌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명품 브랜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정책과 무역제한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또한 2019 회계연도 동안 Top 10 기업의 매출액이 Top 100 기업 매출액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하는 등 상위 기업 집중 현상을 보였으며, Top 10 기업의 구성은 지난 3년간 변동이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MCM 그룹이 글로벌 명품 기업 Top 100 안에 들었으며 전년 대비 11.8% 성장하며 66위를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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