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1%로, 기존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됐고, 설비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견인한 결과다.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1.4%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1.1%로, 속보치(-1.3%)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기대비 16% 늘면서, 지난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8.1% 늘었다. 속보치보다 1.4%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지난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수준(0.0%)을 이어갔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줄었지만, 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줄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지만, 2분기(1.1%)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 중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7.9% 성장했다. 2009년 3분기(8.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도소매·숙박, 음식 등 서비스업은 2분기 -0.9%에서 3분기 0.9%로 회복했다. 반면 건설업은 -5.2%로 전분기(-0.3%)보다 후퇴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4%로 2017년 3분기(2.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대비 1.2%포인트 올랐다. 3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2.3% 증가하면서, 최종 소비지출(0.4%)의 증가 폭보다 큰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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