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골칫거리' 굴 패각 활용 연안환경 복원기술 개발

입력 2020-12-01 11:09  

굴 패각 전처리기술을 통한 저질개선 실증연구 완료


굴 패각 살포 모습. 굴 패각 살포 전(왼쪽), 후 사진. 부경대 제공.

경남 연안의 골칫거리인 수산부산물 굴 패각(껍데기)을 재활용해 연안 환경을 복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경대학교 영남씨그랜트센터(센터장 이석모)는 최근 연구과제 ‘굴 패각을 이용한 연안 생태공간 복원기술 개발(책임교수 해양공학과 이인철·김경회)’ 과제의 저질개선 실증실험을 완료했다고 1일 발표했다.

경남지역에서 주로 양식하는 굴은 해외로 수출되는 등 활발히 소비되고 있지만, 연간 발생하는 30만 t의 굴 패각 중 절반 가까이가 처리되지 못하고 연안에 야적돼 해양 수질오염, 경관 훼손 등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이 굴 패각 처리에 투입된다.

센터는 이번 연구과제에서 굴 패각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굴 패각 재활용 처리단가를 낮추면서 이를 연안 생태공간 복원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굴 패각을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낮은 온도인 700도에서 열처리하는 방법을 적용해 재활용 처리단가를 낮춘 것이다.

센터는 지난 6월부터 경남 통영의 굴 양식장 인근 100㎡ 구역을 대상으로 오염된 퇴적물 상부에 열처리한 굴 패각을 10㎝ 두께로 덮은 뒤 5개월간 수질과 저질, 저서생물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퇴적물 내 해수(간극수)와 퇴적물 상부 해수의 인산인 농도가 40 %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혐기성 미생물의 감소와 퇴적물 내의 저서생물 생체량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김경회 해양공학과 교수는 “굴 패각이 적조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인 인산인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적조 피해 감소는 물론, 저서생태계 복원과 이에 따른 수산자원 증가, 어민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ek. 올해 실증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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