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동반자로 활약한 대표 경상용차
-내년 1분기 30년 역사의 마침표 찍어
-관련 업계, "단종 후 타격은 미미할 것"
한국지엠의 대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내년 1분기 단종을 앞둔 가운데 해당 수요가 어디로 이동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지엠과 업계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활약해왔다. 1991년 첫 출시 후 30년 동안 37만대 이상 판매된 한국지엠의 최장기 스테디 셀링카다. 승합 형태인 다마스와 소형 경트럭인 라보는 작은 크기를 바탕으로 기동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의 동반자로 큰 역할을 했다. LPG 엔진을 탑재해 유지 관리비도 부담도 적다.
그럼에도 다마스와 라보는 단종 위기를 수차례 겪었다. 지난 2007년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한국지엠은 2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새 엔진을 만들었고, 2013년에는 환경과 안전 규제가 다시 한번 강화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지엠은 수익성 없다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 업계가 생계 유지 등을 목적으로 단종을 막아 달라는 청원을 정부에 제출하자 국토부는 일부 안전 규제 적용 시점을 5년 후로 미뤘다. 시간이 흘러 한국지엠은 지난해 결국 단종을 계획했지만 동일한 이유로 정부가 2021년까지 한 차례 기준 적용 시점을 더 연장해 현재까지 판매되는 중이다.
이런 이유로 소상공인 업계는 내년에도 생산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제조사 입장을 확고하다. 현재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는 창원 공장을 오는 2022년 나올 신형 CUV 생산 거점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흑자 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상용차 생산은 더 이상 실익이 없어 단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업계는 1t 소형 트럭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마스 및 라보 수요를 대체할 제품이 소형 트럭 외에는 없어서다. 이른바 제품의 상향 구매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 더불어 단종 이후에는 경상용차의 중고차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그레이스, 이스타나 등의 박스형 승합차처럼 단종된 후에도 해당 제품을 찾는 소상공인이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판매 기준 다마스는 2,986대로 전년 대비 4.3% 후퇴했고 라보는 3,224대를 기록해 소폭(0.9%) 상승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생산 종료를 앞둔 다마스, 라보를 대상으로 현금 할인 및 최장 72개월 장기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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