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야권에게 쉽지 않을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현안을 중심으로 하나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허은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이다.
이어 "그러다 보니 현재 정부여당엔 실망이 너무 크지만 그렇다고 제1야당과 야권 전체를 대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정부여당에 대해 실망하면 지지가 야권으로 오는 게 아니고 무당층으로 빠지고 무당층은 선거에 참여 안 할 가능성이 아주 큰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 같은 이유로 내년 보궐선거가 야권에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진행될 거란 점에서 전망은 더 어둡다고 확신했다.
안철수 대표는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일 것이고 그렇다면 언택트(비대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많이 알려지고 업적이 있지 않다면 정치 신인이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범보수 야권이 혁신을 전제로 뭉치기 시작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며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와 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로 (후보) 경선에 들어가고 이러기보다는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같으면 법무부의 검찰 길들이기라든지 코로나19 방역이 미흡한 거라든지, 국민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여러 혁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위주로 보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면 혁신플랫폼이라 말했지만 이름이 무슨 소용이 있나, 내용이 중요하다. 저는 문지기나 청소라도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진심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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