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의 미래 사업 목표는 ‘정밀농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 빅데이터를 통해 정보화·무인화된 농업 산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있을 것 같은 자율·무인 농기계, 농업용 로봇, 전동 농기계 등도 개발 중이다. 올해 전담 부서(미래사업추진실)를 설치해 전체 미래농업 구상을 실현하고 있다.
대동공업은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ICT를 통해 농업 전반 상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농업 정보화’를 추구하고 있다. 작물을 재배하는 각 단계와 상황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농업 정보화의 핵심이다. 농사는 크게 △농경지를 개간하는 경작(耕作) △거름을 살포하는 시비(施肥) △종자를 심는 파종(播種) △농약을 살포해 병해충의 발생을 막거나 제거하는 방제(防除) △농작물을 거두는 수확(收穫)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채소류 과일류 곡식류를 작물별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각 단계에서 최적의 농사법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작 및 시비에 앞서 농업 로봇을 농경지에 투입해 작물을 키우는 데 부족한 영양분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비료 정보를 제공한다. 병해충이 발생했다면 로봇이 관련 대처 방법을 제시하고, 수확 시기가 되면 수확 작업을 한다.
올 4분기에 선보인 ‘대동커넥트’ 서비스는 이 같은 농업 정보화의 시작이라는 평가다. 농기계 사용자가 대동커넥트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농기계를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농기계 시동 및 작동 상황을 체크하는 ‘원격제어’, 작업 경로 및 연료 사용량 등 작업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일지’, 농기계의 고장 정보와 소모품 교체 주기를 확인하고 필요시 서비스를 요청하는 ‘차량관리’, 도난을 방지하고 전복 사고 시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안심구역’ 기능 등을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김성규 대동공업 정밀농업팀장은 “대동커넥트 앱이 현재는 농기계 조작 및 관리 중심이지만 2024년까지 시비, 방제, 수확 단계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하루 농업의 시작과 끝은 스마트 폰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공업은 자율주행 2단계 트랙터도 개발 중이다. 2단계 트랙터는 논, 밭 등 일정 작업구획을 지정하면 그 안에서 주행 경로를 정하고 그 경로에 맞춰 직진·선회 등의 주행을 할 수 있다. 작업기 컨트롤도 트랙터가 자동으로 하기 때문에 작업자는 작업 상태만 확인하면 된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트랙터와 콤바인(곡식 수확)은 2022년 자율주행 2단계 모델 출시와 2024년 3단계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앙기는 2023년에 2단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농업 모빌리티도 개발하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제초용 로봇. 승용 잔디깎기를 개발해 북미 시장에 판매하면서 제초용 농기계 기술을 선보였다. 제초용 로봇은 2025년 1조5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목적 농업용 로봇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작업모듈 교환으로 상황에 맞는 작업(방제, 수확, 이송 등)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감병우 대동공업 미래사업추진실장은 “73년의 농기계 노하우와 산학연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첨단 기술을 농업 분야에 빠르게 접목하면 미래 농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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