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찍어내기 무리수, 박근혜처럼 후회하게 될 것"

입력 2020-12-02 10:52   수정 2020-12-02 10:55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일 "지난 정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윤석열 총장을 배제했던 결과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났는지 잘 알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자꾸 무리수를 쓸 거 같으면 과거 정권에서 보는 거처럼 여러분들이 나중에 후회밖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文 대통령, 특정인 집착 말고 국가장래 생각하라"
김종인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3만불이상 소득 갖고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이다. 그런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에 추태가 벌어지는 걸 보고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얘기하겠는가"라며 "저는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당부한 말을 성실히 이행하는 총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정부가 좀 껄끄럽게 생각하는 여러 가지 사건을 생각해서 지금 정부여당이 윤석열 총장을 어떻게든지 내보내려고 하는 그런 시도를 갖다가 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도 "현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건 오로지 임명권자인 대통령만이 결심할 수 있는 사항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너무나 특정인에 대해 집착하지 마시고 냉정한 입장에서 국가장래를 위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옳은가를 냉정히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껄끄럽게 생각하는 사건 있어 내쫓으려 해"
윤석열 총장은 지난 1일 오후 5시15분께 법원의 직무배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 인용에 곧장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그는 대검에 출근하며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신 사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구성원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 (검찰) 구성원보다도 모든 분들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24일 감찰 결과 이른바 '재판부 사찰'을 비롯한 총 6가지 혐의가 드러났다며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총장은 혐의가 모두 사실과 다르고 감찰 과정에서 입장을 소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난달 25일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같은달 26일에는 직무배제 취소 소송을 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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