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필요한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신속히 격상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확진자 증가 속도나 양상, 의료체계 여력,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거리두기 격상 조치 등) 이런 상황의 결과가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주민 이동량을 분석했을 때 거리두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휴대전화 통계 등을 토대로 주민 이동량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28~29일 전국의 이동량은 5786만3000건으로, 직전 주말(11월21~22일)의 6586만9000건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이동량은 11월 14~15일 3589만건, 21~22일 3213만5000건, 28~29일 2767만건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이전과 비교해 22.9% 줄었다.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곧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상 속에서 전파되는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거리두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연일 400~5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급격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나 뚜렷한 반전세를 보이는 상황도 아니기에 위험한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신규 확진자는 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98.4명꼴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552명→525명→486→413명→414명→420명→493명으로, 일평균 471.9명에 달해 500명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 기간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는 총 717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102.4명꼴로 발생했다.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지역별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2일까지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지역발생) 환자 수는 472명으로 이 중 수도권이 314명, 약 66%를 차지한다"면서 "수도권의 유행 양상은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수도권 이외 지역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경남권 54명, 충청권 43명, 호남권 37명, 강원권 14명 등 경북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환자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집단발생을 보면 가족·지인 모임, 다중이용시설, 사업장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시행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서는 "내일 수능 시험이 보다 안전하게, 또 감염 위험이 최소화된 상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이 방역수칙과 행동 요령을 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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