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 씨(37·사진)를 수년 동안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모욕 및 협박,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된 A 씨(28)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최근 2년 동안 24개 아이디로 배다해 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수백개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배다해 씨가 출연한 공연 대기실까지 쫓아가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
장기간 이어진 괴롭힘을 참다못한 배다해 씨 측은 최근 악플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내고 수사를 의뢰했다.
배다해 씨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며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다해 씨에게 '어차피 벌금형으로 끝날 것', '합의금으로 천만원 주면 되겠느냐'며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경찰에서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장기간에 걸쳐 연예인인 피해자를 쫓아다니고 악성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며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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