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미나리'로 美 선셋필름서클어워즈 여우조연상

입력 2020-12-02 17:20   수정 2020-12-02 17:22



윤여정이 미국 할리우드 저널리스트들이 꼽은 여배우로 선정됐다.

2일 영화 '미나리' 측은 "배우 윤여정이 미국 선셋필름서클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선센필름서클은 할리우드 저널리스트들이 매년 개최하는 주요 시상식과 영화제에 특별히 집중 취재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다. 이번 수상은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 에이미 아담스 등 2021년 아카데미 유력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의 이야기다.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윤여정은 외할머니 역을 맡아 현실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고, '문라이트', '룸', '레이디버드', '더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이미 미국내 여러 영화제를 석권하며 아카데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윤여정의 트로피까지 추가돼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2021 오스카 유력후보' 기사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각본상 부문에 '미나리'를 집중 조명했고, 연기상에는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모두 예상 후보로 등극해 주목받았다.

일찌감치 오스카 레이스 청신호를 켠 '미나리'는 배우 한예리,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게 될 지, '기생충' 신드롬을 이어받아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21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에 진행된다.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된다.

'미나리'의 국내 개봉은 2021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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