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방제 시장은 국내에만 6000여 개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다. 터미닉스코리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10년 개발한 자체 방역시스템(TPCMS)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은 영향이라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TPCMS는 방제 표준 매뉴얼 적용, 저독성 약제 사용, 기구와 지형지물을 활용한 물리적 방제 등을 골자로 한 친환경 방제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무분별하게 인체에 유해한 약제를 쓰지 않고 해충만 골라 잡을 수 있도록 방제 시스템을 만들어 호응이 높다”며 “고객 상담부터 방제 방식 결정, 해충 제어, 결과 공유까지 전체 과정을 체계화했다”고 설명했다.
터미닉스코리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해충방제 회사인 미국 터미닉스와 최신 해충 및 약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부설 방제기술연구소도 두고 있다. 연구소에는 곤충학 박사를 포함해 관련 전공자들이 연구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는 “국가별로 해충 종류와 먹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약제를 써도 방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한국 풍토에 맞는 해충방제 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김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 소독 전담팀’을 신설했다. 지난 7월에는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장을 소독 작업했다. 그는 “이틀 만에 전국 수백 곳의 시험장을 깔끔히 소독할 수 있는 업체가 드물어 우리 회사는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코로나 여파에도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터미닉스코리아는 앞으로 기업이나 외식업체의 방제 서비스를 넘어 일반 가정 방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터미닉스코리아 외에 텅스텐 가공업체, 자동차 부품회사 등 여러 법인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이다. 2005년 라이선스를 통해 미국 터미닉스의 국내 독점 파트너사가 돼 해충방제 사업을 시작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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