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는 36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에 있는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 1만t 늘릴 계획이라고 2일 발표했다. 내년 12월 증설이 완료되면 산타 카타리나 공장의 연 생산 능력은 기존 1만2000t에서 2만2000t으로 증가한다.
공장 증설은 남미 지역에서 급증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을 100% 돌리는데도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을 브라질로 보내고 있다”며 “관세가 약 18%에 달해 수입하는 것보다 브라질 내에서 더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도 최근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아야 한다”며 효성티앤씨에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판덱스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요가복, 실내복, 마스크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스판덱스는 최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수요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투자를 늘려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약 33%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조 회장의 주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터키 공장 증설에도 약 600억원을 투자해 연 생산 규모를 2만5000t에서 4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향후 추가적인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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