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상승률(10.56%)보다 높았다. 아직 이달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역대 월간 상승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전체로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을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올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자치구는 노원구로 19.02% 올랐다. 이어 △강북구(15.02%) △성북구(13.88%) △도봉구(12.99%) 등 강북 단지들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강남구(7.91%), 서초구(6.30%), 송파구(10.61%) 등 강남 3구의 상승률은 10% 안팎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동산을 서둘러 사들이려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강북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남 3구는 아파트 가격이 높기 때문에 상승률 자체가 크게 나타나기 힘든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강북이 강남을 추월한 가장 최근은 2008년이었다. 그해 강북 아파트값이 9.36% 상승한 반면 강남 아파트값은 1.94% 하락했다. 당시 강남 아파트는 투자 수요가 많아 금융위기 등 대외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강남을 웃돌기 시작했다”며 “지난 7월 말부터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난이 심화한 것도 강북 아파트값 상승을 가속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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