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관련 종목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았는데 이번 허가로 주가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한령의 전면 해제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판호는 게임 업체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이다.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국산 게임의 자국 내 유통을 막았다. 이번 발급으로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터주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TV 출연, 중국 내 콘서트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12.11% 올랐고 JYP엔터테인먼트도 10.47% 상승했다. 에스엠(4.52%), 빅히트(4.12%) 등도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0.76%)보다 많이 올랐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권 교류를 시작으로 한한령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중국 진출 길이 막히면서 게임주가 눌려 왔는데 상황이 정상화되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호 발급은 중국 의존도가 큰 게임, 콘텐츠 분야 한국 기업 전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번 조치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2850억위안(약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컴투스 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다수 게임사가 중국 내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조치로 한한령 전면 해제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보다 중국 게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국내 다른 대형 게임들은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보여주기식 ‘반짝 발급’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강력한 통상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병훈/김주완/전범진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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