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5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수출 세계 5위 달성 전망과 과제’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수출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77년 수출 100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20위 수출국으로 진입한 뒤 42년간 수출이 연평균 9.96% 증가했다. 지난해엔 수출 5418억달러,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해 세계 7위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2018년엔 미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수출 60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올해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가운데 한국 수출은 11.3% 줄었다. 하지만 세계 20대 수출국의 평균 감소율(14.2%)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게 전경련의 평가다.
최근 수출액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전경련은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아시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고 온라인 상담회 등 민관의 선제 대응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수출 회복세를 발판으로 한국이 세계 수출국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세계 5위 수출국인 일본(7055억달러)과 7위 한국(5418억달러)의 수출액 차이는 1637억달러다. 한국이 2011~2019년의 연 평균 수출 성장률(1.68%)을 유지하고 같은 기간 수출액이 연 평균 0.96%씩 줄어든 일본이 감소세를 이어가면 2026년 한국이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전기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품목’에서 뚜렷한 것도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이다. 무역협회가 뽑은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전기자동차 등 14개 신성장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2015년 대비 37.9%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핵심 수출 품목인 고부가 부품·소재의 대(對)중국 수출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전경련은 정부에 TPP 가입 등 공세적인 통상 정책을 주문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내년에 출범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TPP 가입을 천명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모두 TPP에 복귀할 경우 경상수지는 266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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