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되는 해외 여행 관련 바우처 사용이 어려워진 가운데 신한카드가 대체 서비스 없이 사용 기간 연장만 제공해 눈길을 끈다.
다른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언제 다시 해외여행이 재개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되자 바우처의 기간 연장 뿐 아니라 포인트, 상품권 등 대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프리미엄 카드(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더 프리미어·더 에이스 블루 라벨·더 에이스·더 베스트)의 해외 항공권 및 해외 호텔 바우처 사용 기간을 내년12월까지 일괄 연장했다.
앞서 해당 바우처들은 사용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해 운영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재연장에 나선 것이다.
그나마 '더 에이스 블루 라벨'과 '더 에이스' 카드의 경우 상황이 좀 더 낫다. 해당 카드의 해외여행 바우처 가운데 해외호텔 서비스의 경우 기존 바우처의 사용 기간을 연장받거나 국내 주요 호텔 멤버십 서비스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권 혜택만 주어지는 나머지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대체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 없이 기간 연장만 가능해 고객 선택권이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사용하지 못한 항공 바우처가 내년 연말까지 사용 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에 2개의 항공 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해외호텔 서비스의 경우 국내 멤버십으로 변경이 가능하지만 항공 관련해서는 기간 연장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이같은 행보에 다른 카드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무용지물이 된 해외 항공권, 호텔 숙박 바우처를 대신할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기간 연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면세점 할인권 대신 국내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또는 특급 호텔 외식 상품권 중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 또는 국제선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호텔 숙박권으로 대체해주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기존에 제공하는 항공권, 호텔 바우처 대신 신세계상품권으로 대체 제공 중이다. 현대카드는 국내선 프레스티지석 탑승과 국내 6개 특급호텔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했고 롯데카드는 엘포인트나 롯데상품권으로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많은 카드사들이 고객 편의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카드의 행보는 고객 민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일부 카드사도 처음에는 기간 연장하다가 대체 혜택을 추가했 듯 결국에는 단계적으로 다른 대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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