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2일 기준)은 1주일 전보다 0.03% 올라 22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4주간 0.02%의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이번주 들어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들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전세물량이 사라지자 2030세대 세입자들이 ‘패닉바잉’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강북에선 동대문구가 일주일 사이에 0.04%로 상승률이 커졌다. 노원구(0.04%)와 강북구(0.03%)도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관악구(0.04%)와 강서구(0.04%) 등도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강남의 고가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강남구(0.04%)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는 최근 67억원에 손바뀜하며 올해 강남권 아파트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03% 뛰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종부세 부과와 신용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방안 등이 나오면서 대체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들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역시 집값이 상승폭이 0.15%에서 0.16%로 벌어지면서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 지역은 전주 0.22%에서 0.24%로 오름폭이 커졌다.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한 주변 지역에서 호가가 오르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서다.
김포는 매수세가 줄어 규제 전 보이던 2%대 상승을 멈추고 이번주 0.39%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대신 파주(1.38%)에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고양 일산서(0.65%)·일산동(0.49%)·덕양구(0.45%)도 역세권 위주로 값이 뛰는 중이다. 인천 집값은 0.1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 광역시 집값도 0.43%에서 0.44%로 뛰고 있다.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에선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매수 문의가 줄었다.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다. 규제를 받지 않는 울산(0.83%), 광주(0.18%) 등에선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5주 연속 상승하는 중이다. 0.15%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강남권에서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송파구가 0.23%, 강동구가 0.22%,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21%와 0.2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측은 “학군 및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수요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랐다. 지난주보다 소폭 변동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인천 연수구(0.92%), 김포(0.60%), 하남(0.51%)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0.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동안 0.29% 올랐다. 전주(0.30%)보다 0.01%포인트 상승률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폭은 커 7년여만에 최대 상승을 보이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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