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2] 아래 <자료 1>~<자료 3>은 한 사회의 미래 전망을 담고 있다. 이 자료들을 각각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문제 1]의 두 입장 중 지지하는 한 입장을 선택한 후, 자료 모두를 활용해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긍정적인 입장의 경우]
우리는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사회를 맞이할 수 있다. <자료1>은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2038년 즈음에는 일시적으로 고용이 감소할 수 있지만, 2040년 이후에는 45%에서 50%로 고용률이 상승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훨씬 더 많은 고용 인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자료 2>는 향후 30년간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서 노동 생산성 대비 근로자 소득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기술 발전을 통해 노동 생산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에 주력하되, 근로자의 저소득 문제는 사회적·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3>은 향후 30년간 월평균 근로 시간과 근로 소득의 예상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근로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데 반해 근로 소득이 유지되거나 약간 상승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지금보다 많은 여가 시간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입장의 경우]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풍요를 안겨줄 수 있겠지만 그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양산할 수 있다. <자료 1>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이후를 가정해 고용률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데, 2015년 60%에 달한 고용률이 2025년 이후 점차 하락하게 될 것을 보여준다. 2045년에는 소폭 상승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재보다 미래에는 고용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실업이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한다. <자료 2>는 노동 생산성 대비 근로자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현재에 비해 2차 산업 노동자의 소득 비율은 약 10% 감소하고, 3차 산업 노동자의 소득 비율은 약 40%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과학 기술의 무한한 발전은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낳을 것이고, 이는 심각한 빈부 격차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자료 3>은 2045년이 2015년에 비해 월평균 근로 시간이 90시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고도화된 기술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평균 근로소득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불과 5만원 정도가 증가한다는 점은 기술 발전을 이룩한 미래 사회가 결코 행복한 사회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문제 3] 다음 <자료>가 보여주는 전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되, [문제 1]의 두 입장 중 오직 한 입장을 선택해 정당화하시오.
[긍정적인 입장의 경우]
나는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로봇의 등장에 적극 찬성한다. 이는 인간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근거를 들 수 있다.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는 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인간이 노동하기 힘든 분야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공사현장이나 위급환경에서의 위험한 일들, 열악한 환경에서의 단순노동 혹은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일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제한된 감각만 가진 기계는 이와 같이 위험하거나 기피하는 분야에서 스트레스를 원천적으로 받지 않거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기계를 관리하면서, 긴장과 감정 소모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 이는 노동으로부터 오는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삶의 질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기계는 산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경제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왜냐하면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면서, 의사들이 기계로부터 보조받는 것처럼 잡무를 완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된 업무 등을 빠르게 연산하고 분석해 수행해 준다면, 계산기가 준 혁명과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이 나타날 것임은 자명하다. 생산성의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므로, 전반적인 경제 발전도 필연적이다.
나아가 이런 기계의 투입은 더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일을 가능하게 하리라 확신한다. <자료>에서 제공된 시스템은 단시간 분석과 추론은 가능하지만, 감각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지와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은 다양한 감각을 기반으로 하여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다. 음악이나 문학 같은 예술 영역이나 새로운 문화의 창출, 철학적 사유 등은 인간과 외양을 구별할 수 없더라도 기계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순노동을 기계가 맡아준다면, 인간은 이제 문화를 다른 차원으로 견인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부정적인 입장의 경우]
<자료>는 인간처럼 사고하는 로봇을 개발함으로써 향후 미래에는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세상이 도래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이처럼 무분별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풍요가 아니라 비극을 가져다줄 것이다.
인간의 인지 시스템까지 갖춘 로봇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것이며, 이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인간이 노동을 줄이기 위해 만든 로봇이 결국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을 닮은 로봇의 출현은 단순히 실업 문제뿐 아니라 인간 스스로 땀의 가치, 노동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로 인한 인간 소외 현상이나 정신문명의 퇴보는 부차적으로 따라올 문제들이다. 또한 로봇은 지금보다 더욱 심각한 빈부 격차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소위 로봇을 소유한 사람과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준 사람들 간 경제적 불평등과 격차는 급격하게 커진다는 의미다.
물론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반한 물질문명이 인류에게 편리한 세상을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철학이 없는 과학은 인류를 위협한다. 무분별한 과학 기술은 살상 무기를 만들어 내고,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점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능률과 편의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을 바탕으로 한 과학 기술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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