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변화가 가속화되자 성장성을 갖춘 ‘하이브리드형’ 기업에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경기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며 산업재, 자동차, 필수소비재 등 가치주가 반등하는 시기에 성장성을 보유한 ‘성장가치주’들이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자 고배당 기업 중 성장성을 갖춘 ‘배당성장주’를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력하는 금수저는 이길 수 없다’라는 보고서에서 배당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금수저’중에서도 차세대 산업을 주도할 ‘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배당금을 매년 인상해온 역사가 미래의 배당금 인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배당주에 투자하는 경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들 중 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당성장주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성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업재나 부동산 업종이 해당된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됨에 따라 운송기업 UPS, 미국 물류리츠 프롤로지스 등은 물류 산업 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데이터센터 리츠 디지털 리얼티, 인프라 리츠인 크라운캐슬과 아메리칸타워 등도 성장 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상황에서도 올해 배당 예상금액이 지난 4년 평균 대비 높고, 3분기에도 직전분기 대비 배당금을 줄이지 않았다.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다. 존슨앤존슨, P&G, 코카콜라 등 배당왕 기업(50년 이상 배당금 연속 증가)이나 월마트, AT&T, 애보트 래버러토리 등 배당귀족 기업(25년 이상 배당금 연속 증가)에 투자하는 ETF가 있다.
뱅가드 배당 증가 ETF(VIG)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한다.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P&G 등을 담는다. 연초 이후 2일까지 13.35% 상승했고 배당 수익률은 1.6%다.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의 배당수익률은 2%로 VIG보다 높다. 화학회사 앨버말, 바이오기업 애브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아파트 리츠 에섹스 프로퍼티 트러스트, 석유회사 셰브런, 보험회사 애플랙, 쇼핑센터 리츠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 등 보유 상위종목들 중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있어 NOBL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22%에 그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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