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열 커니 파트너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한경 커니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20'에서 '일하는 방식의 뉴 노멀'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더라도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은 이전처럼 돌아가긴 어렵다는 게 커니의 진단이다. 커니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기업 구성원들의 93%는 계속해서 재택근무가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86%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를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74%는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근무방식 변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박 파트너는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미션 및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각 회사에 맞는 근무방식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WFA(work from anywhere)' 형태의 근무가 대세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장소를 정해두지 않고 근무한다는 점에서 기존 재택근무(work from home)이나 원격근무(remote work)와는 다르다. 그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파트너는 기업이 근무 방식을 설계할 때는 어디서(where) 누구와(who) 어떻게(how) 언제(when) 무엇을 위해(what) 일하는지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디서 일하는가'를 재정의한 사례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평생 재택근무제롤 소개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지역 재배치를 선택할 수 있다. 트위터는 "사무실을 여는 것은 회사의 결정이지만 사무실로 언제 출근할지는 직원들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언제 일하는지는 잘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쉬에서 운영하는 선택적 근무시간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 각 근로자의 사정에 맞게 알아서 선택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퍼페추얼가디언은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급여는 5일치를 제공했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스타벅스와 버라이즌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재정의한 사례로 꼽혔다. 박 파트너는 "직원들은 디지털에 익숙하고, 성과중심적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원한다"며 "정신 육체적 건강을 위한 일과 생활의 균형도 최근의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미국내 전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연간 20회 정신건강 치료사 무료상담 세션을 제공한다. 버라이즌 미디어에는 최고경영책임자(CEO)외에도 최고사람책임자(CPO, cheif people officer)가 있다. CEO와 CPO는 외부 건강·웰빙 전문가를 초빙해 정기적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같은 혁신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디지털 툴을 활용하라는 게 박 파트너의 조언이다. 그는 버추어, 구글폼, 구글 클라우드, 미로, 지라, 아사나 등 디지털 도구로 콘텐츠를 준비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소개한 뒤 결과물을 공유하라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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