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국내 증시가 새 역사를 쓰는 동안 건설주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부동산에 철퇴를 가해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투자자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5% 가까이 주가가 오른 현대건설은 여전히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1월 2일에 비해 11%나 빠진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지만 건설주에는 온기가 전해지지 않은 셈이다. 건설주는 시장에서 저평가돼 왔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2배, 3.8배에 불과하다. 국내 5개 건설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올해 대형 건설 5사의 국내 주택 분양은 11만6000가구로 작년보다 3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분양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 주가는 유가 하락 안정화 시기인 2015~2019년 PBR 하단인 0.7배 수준도 안 된다”며 “내년으로 미뤄진 해외 수주가 진행되며 수주가 신사업 모멘텀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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