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4일 SNS에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한국사 문제 20번(사진)을 게재하고 “어떤 생각이 드시냐”며 출제 의도를 비판했다.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이다.
올해 수능의 한국사 20번 문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제시하며 당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고르는 5지 선다형 객관식 문제다. 4개 보기는 ‘당백전 발행’, ‘도병마사 설치’, ‘노비안검법 시행’, ‘대마도 정벌’ 등 고려·조선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제시했다. 5번 보기만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는 현대사였다. 통상 난도가 높은 3점 배점 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됐다는 비판과 함께 남북평화정책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는 단상을 나눠달라”고 적었고, “정권 정책 홍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출제자의 정치적 의도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등 비판적인 답글이 잇따라 달렸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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