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변방의 개천용들이 짜릿한 판 뒤집기로 통쾌한 반격을 안겼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11회 시청률은 6.5%(2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이 7%까지 상승하며 토요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오성시 트럭 기사 살인사건의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진범 이재성(윤정일 분)의 진술에는 거짓이 없었고, 이를 엿들은 경찰들이 흉기를 은폐했던 것. 한상만(이원종 분)의 믿음에 마음이 흔들린 봉준석(남진복 분)은 흉기를 숨겼던 장소를 밝히고, 죽음을 선택해 충격을 안겼다. 봉준석의 죽음은 안타까웠지만, 그의 용기로 개천용들은 상황을 역전시킬 증거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사건과 연루된 리스트를 공개한 기사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검사 윤희성(박건 분)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자 치욕스러워했고, 경찰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불안해하는 봉준석에게 안영권(이철민 분)은 “죄책감은 쪼개고 또 쪼개면 깃털처럼 가벼워진다”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깨질까 두려운 것은 한상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전히 진범 이재성이 거짓말을 했다고 믿었다. 박태용(권상우 분)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아파하고 슬퍼하고, 책임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는 거 보면 진짜 화납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웃음마저 뺏기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진실을 꼭 찾겠노라 다짐했다.
한편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이재성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상황은 악화됐다. 그를 찾아간 한상만은 “네가 이용선으로 산다고 해서, 이재성 시절의 일이 사라지거나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사실대로 진술했지만, 경찰과 검찰이 풀어줬다는 이재성의 말은 진실이었다. 그 시각, 박태용은 봉준석 설득에 나섰다. 그는 “믿음이 깨진 건 아픈 일인데, 깨진 걸 봉합하는 건 솔직한 고백밖에 없다”며 한상만의 사건 수첩을 건넸다. 봉준석은 수첩 속 자신을 믿고 의지했던 한상만의 진심을 마주하고 오열했다. 증거를 숨겨두었던 장소를 찾은 그는 흔들렸던 마음에 결정을 내렸다.
오랜 죄책감에 시달리던 봉준석은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했다. 장례식장에 간 한상만은 자신이 그를 죽음으로 낸 몬 것 같아 괴로워했다. 소중한 후배를 잃고 슬퍼하는 한상만에게 박태용은 “반장님, 오늘만 맘껏 우시고 같이 힘내서 좀만 더 가보시죠”라고 위로했다. 납골당을 찾은 한상만은 봉준석의 아내로부터 그의 유언을 전달받았다. 늦게나마 여러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며 칼을 숨겨둔 장소를 한상만의 수첩에 남겨놓았던 것. 박삼수(배성우 분)는 기자들을 현장에 불러 증거물 조작 논란을 미리 차단했다. “이 사건 마침표는 반장님이 찍으셔야죠”라는 박태용의 응원을 시작으로 한상만은 이재성의 증언과 일치하는 끝이 휜 칼을 발견했다. 위기 끝에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개천용들은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됐다.
“꼭 이겨서 다들 웃게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다들 아파하고 슬퍼하고, 나 때문에 그런가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박태용의 진심은 그의 노력을 알기에 더 먹먹했다. 진짜 잘못한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자신을 자책하며 나무라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바꾸고 싶었다는 박태용. 그의 마음은 사람들을, 세상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가진 것 없기에 빚을 져서라도 사법 피해자들을 돕고,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부딪혔던 박태용과 박삼수. 이들의 무모한 열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힘든 싸움 끝에 오성시 살인사건의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개천용들, 이들이 바로 세울 정의가 기다려진다.
한편 ‘날아라 개천용’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또한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wavve)에서 VOD(다시 보기)로 제공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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