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지축역 전용 84㎡가 10억…은평뉴타운보다 비싸

입력 2020-12-06 17:11   수정 2020-12-07 01:09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택지지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초 대비 2억~3억원씩 뛰었다.

덕양구 지축동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 사이에 4억원이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에 가까워 광화문, 시청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 지난해 11월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 단지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인근 ‘지축역북한산유보라’ 전용 84㎡도 최근 8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이 두 아파트 단지의 전용 84㎡ 매매 호가는 1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축동 S공인 관계자는 “올초부터 가격이 움직이다가 전세난까지 가중되자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집주인이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원흥역을 끼고 있는 삼송 및 원흥지구의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덕양구 삼송동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최고가인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1월 6억74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개월 만에 2억2600만원이 뛰었다.

3기 신도시 교통망의 수혜를 보는 덕양구 향동지구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신도시를 위한 ‘고양선’(가칭)이 향후 향동지구를 관통해 서부선 경전철(새절역)과 연결되면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덕양구 향동동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3단지’ 전용 84㎡ 아파트값은 1월 6억8000만원에서 10월 9억원으로 올랐다. 9개월 사이에 2억2000만원이 뛰었다. 향동동 K공인 관계자는 “마포구 상암동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매수 문의가 많다며 “2028년 이전에 고양선이 신설되면 교통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매수세가 늘고 있다”며 “일산 등 한 곳이 오르면 인근 지역도 따라 오르는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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