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 체납액 1위는 레옹이라는 도박 업체를 운영하는 이성록 씨였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176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씨를 포함해 도박업자 4명이 수백억원씩을 내지 않아 체납액 10위권에 포함됐다. 한승원 에이치필름 대표가 592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2위를 기록했다.
유명인 중에는 권 회장과 프로야구 선수 출신 임창용 씨가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권 회장은 증여세 등 22억원을 내지 않았다. 한때 상선 160여 척을 보유해 ‘선박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22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빼돌린 혐의로 2013년 징역 4년에 벌금 2340억원을 선고받았다.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날린 임씨는 종합소득세 3억원을 내지 않아 명단에 올랐다.
국세청은 이날 고액·상습체납자 외 불성실 기부금단체 79개와 조세포탈범 35명의 인적사항도 공개했다. 중국인 고객이 많은 쥬얼리성형외과는 성형수술비를 중국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한 뒤 대금을 국내 ‘환치기’ 업자로부터 받았다. 수술 내역을 숨기고 장부를 파기하는 수법으로 매출을 누락해 23억3600만원의 소득세 등을 포탈했다. 이 병원의 신용원 원장은 법원에서 조세포탈로 징역 1년6개월형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2억원을 선고받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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