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최경주' 호블란, 조국에 PGA컵 안겨

입력 2020-12-07 17:09   수정 2021-03-07 00:03

빅토르 호블란(23·사진)이 조국 노르웨이에 통산 두 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선물했다.

호블란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멜레온GC(파71·703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마야코바클래식(총상금 7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친 그는 에런 와이즈(24·미국·19언더파 265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승부처인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4m의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승부를 갈랐다. 우승 상금은 129만6000달러(약 14억원).

호블란은 지난 2월 푸에르토리코오픈에 이어 PGA투어 통산 2승을 수확했다. 노르웨이 국적 선수가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2승을 거둔 것도 호블란뿐이다.

동계스포츠에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노르웨이는 1년 중 골프를 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그나마 5~8월이 해가 길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커서 골프에선 변방국 취급을 받는다. 여자투어 쪽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5승의 수잔 페테르센(39) 정도가 활약했고, 남자투어에선 호블란만큼 활약한 노르웨이 출신 선수는 없다. 한국으로 따지면 남자 골퍼로는 처음으로 PGA 챔피언에 오른 ‘탱크’ 최경주(50) 격이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태어나고 자란 호블란은 어렸을 때 미국에서 일하던 아버지로부터 골프 클럽을 선물받으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실내 연습장에서 주로 연습하며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다. 미국으로 건너가 잠재력을 꽃피웠고 리키 파울러(32·미국) 등을 배출한 골프 명문 오클라호마주립대 골프팀에서 활약했다. 2018년에는 노르웨이인 최초로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에밀리아노 그리요(28·아르헨티나)는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5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엔 강성훈(33)이 최종합계 8언더파 37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50)는 5언더파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PGA투어는 이 대회로 올해 정규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다음주엔 이벤트 대회인 QBE슛아웃이 열린다. 정규대회는 내년 1월 7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재개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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