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공기조화(공조)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을 강조하자 빌딩 관리 솔루션 업체 ‘존슨 콘트롤즈 인터내셔널(JCI)’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JCI는 빌딩 내 설비와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건물 운영환경을 최적화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경쟁사인 캐리어, 트레인, 레녹스 등보다 상업용 빌딩 비중이 높고 건물의 온도, 조명, 보안 등을 자동 통제하는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건설경기 선행지표가 개선되면서 이 기업의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거용·상업용·기관용 등 모든 분야에서 건축 대금 청구가 5월 이후 회복 기조를 이어 가고 있고, 미국 건설신뢰지수(CCI·건축설계사들이 6개월 뒤의 건축시장을 전망한 지표)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가도 반응했다. JCI는 연초 41달러로 출발했다가 코로나19 타격으로 3월 23일 23.5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 4일까지 95.27% 상승했다. 바이든 당선 이후 주가는 직전 연고점(2월21일 42.45달러)을 뚫고 현재 45.89달러에 거래중이다.
정부 정책도 공조시스템 시장에 우호적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기존 빌딩 400만 채, 주택 200만 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150만 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30년까지 신축 상업용 건물에 대해 ‘탄소배출 제로(0)’ 정책을 시행하고 2035년까지 건물 탄소발자국(제품의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50% 감축할 예정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빌딩과 주택들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공조시스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노후된 냉난방시스템을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어 JCI의 자동화 시스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