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격도 함께 움직였다. 지난 3일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2만165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2018년보다 25.6% 높다.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 4월 올 들어 처음으로 ㎏당 2만원을 넘어선 후 이달까지 한 번도 1만원 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삼겹살 100g을 20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년 동월 가격은 1680원으로 1년 새 23.8% 올랐다.
한돈업계는 공급량이 충분해 올 하반기가 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예상을 빗나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디비전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10월 11일 국내 가구당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5.99㎏으로 지난해 5.37㎏보다 11.5%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간하는 ‘12월 축산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66곳의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때마다 찾는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도 움직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닭고기(육계) 도매가격이 오름세다. 지난 4일 닭고기는 ㎏당 2606원으로 전년 동기(2103원) 대비 23.9% 올랐다.
지난 4일 오리 도매가격은 ㎏당 2584원으로 전년 동기(2438원) 대비 5.9% 올랐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농경연은 오리 사육 마릿수가 이번달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계란가격은 3일 특란 30구 소매가격이 5577원으로 전년 동기(5385원) 대비 3.57% 올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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