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변 후보자에 대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에 참여해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해제해 공급물량을 줄이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배경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 후보자가 최근 인터뷰에서 ‘서울의 주택 공급이 부족하지 않고 심리적인 우려’라고 언급한 것도 서울시 데이터를 근거로 반박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의회 발주로 수행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동안 연 12여만 호가 필요했는데 8만 호 정도만 공급됐고, 그 결과 2018년 한 해만 해도 7만여 명이 서울에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 3년 반 동안 만신창이가 된 부동산시장을 책임지는 주무부처의 장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정치공학적 접근이나 종교적 신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부동산을 빵에 비유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빵점”이라며 “이 정책을 실행에 옮긴 대표 주자가 변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 뒤에는 국민을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로 가르는 부동산 정치를 통해 분열과 갈등을 촉발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2013년 한국공간환경학회 간담회 발언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학회 차원의 ‘부동산 사회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얼마 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빵 발언’이 질타받았는데 이 분(변 후보자)은 빵 없으면 그냥 다이어트하라는 식 아닌가”라며 “무슨 차를 피하려고 했더니 쓰레기차가 왔다는 표현마저 나온다”고 했다. 야당은 변 후보자의 부동산정책 기조와 함께 재산 문제도 정밀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거주 중인 40평대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2년 연속 5억9000만원으로 재산신고한 점 등이 주요 검증 대상이다.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자 친문 인사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개각 발표에서 청와대는 후보자의 돌파력을 언급했는데 도대체 공무원이 무엇을 돌파한다는 이야기인가”라며 “공정선거 관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문 핵심이라고 알려진 현직 민주당 의원을 임명한 게 타당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전 후보자를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추진하고 임기 말 경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