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이 국제컨벤션협회(ICCA) 마케팅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등 ‘다관왕’에 오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여러 정책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초 대만 가오슝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0 ICCA 총회’에서 ‘ICCA 베스트 마케팅 어워드(마케팅 최우수상)’를 받았다. ICCA 총회는 국제회의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회의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ICCA는 93개국 1272개 주요 도시 컨벤션센터를 회원사로 보유한 세계 최대 컨벤션국제기구다.
아시아에서 이 상을 받은 건 2012년 대만 MICE산업진흥기관 이후 8년 만이다. 서울관광재단이 그동안 주로 유럽 국가의 컨벤션기관이 휩쓸던 이 상을 다시 아시아로 가져온 셈이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업계와 함께 상생하는 서울 마이스(MICE)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로 사실상 고사위기에 몰린 MICE산업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올해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비대면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힘썼다. 360도 3D로 구현된 ‘가상 서울’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창덕궁, 세빛섬 등 서울 주요 명소를 가상공간에서 국제회의장으로 구현해 비대면 행사와 결합한 ‘가상 서울’도 새로운 MICE 플랫폼으로 호평받았다.
서울관광재단은 같은달 스페인에서 열린 제42회 세계관광기구(UNWTO) 찬조회원 총회에서도 특별상을 받으며 남다른 ‘상복’을 이어갔다. 서울관광재단은 지속가능한 관광 실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화합을 위한 도구로서의 관광’ 부문에서 수상했다. 여행자와 여행지의 주민을 모두 고려하는 공정관광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7일에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의 친환경 업무 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시 환경상’ 에너지 절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서울시가 환경을 쾌적하고 푸르게 조성하는 데 기여한 시민과 기업, 단체에 준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재단 임직원 전원이 ‘텀블러데이’ ‘친환경 체육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인터넷에코어워드 2020’에서 공공서비스 혁신 부문 맞춤형 서비스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인터넷에코어워드는 인터넷 서비스 보급, 미래지향적 인터넷 개발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행사다. 또 9월에는 재단의 공식 SNS 계정인 비짓서울 채널이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주최로 열린 ‘2020 소셜아이어워드’에서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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