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그룹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자회사 SK티앤에스(SK TNS) 매각에 나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자회사 SK티앤에스의 경영권 매각을 두고 한 사모펀드(PEF)운용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SK티앤에스 지분 100%로, 예상 매각가격은 5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SK티앤에스는 SK그룹의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자회사다. SK건설 내 U사업부로 출범한 이후 2015년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로 분리됐다. 최근 2개년간 연간 매출 6000억~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에 달하는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건설은 분사 직후 SK티앤에스의 지분 50%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이음 프라이빗에쿼티(PE)와 KDB캐피탈(산은캐피탈)로부터 1600억원을 수혈했다. 회사는 지난 9월 발행한 RCPS 상환을 마무리했다.
SK티앤에스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발주하는 기지국·중계기·광선로·전용망 등 그룹 계열사 일감이 전체 매출의 약 98%에 달한다. PEF로 매각이 완료될 경우, 일정기간 해당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번 매각을 SK건설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재원마련으로 해석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8월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종합 환경 관리 업체)인 EMC홀딩스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약 1조원에 인수했다. 동시에 보유중이던 폐기물회사 TSK코퍼레이션 지분 전량(16.7%)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968억원에 매각해 재원을 확보했다.
IB업계에선 SK건설이 이번 매각 대금을 활용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친환경 혹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추가 M&A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건설은 “(매각을) 검토 중인 건 맞지만, 진행상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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