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알체라가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출격한다. 오는 10일 개정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며 공인인증서가 폐지됨에 따라 생체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체라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알체라는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한 인증 서비스를 내놨다. 인천공항 자동 출입국 시스템, 외교부 여권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신한카드 ‘페이스 페이(Face Pay)’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비교기업으로 한국정보인증·슈프리마·유니온커뮤니티 등 인증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둔 회사들을 골랐다. 슈프리마는 얼굴인식과 지문인식 기술, 유니온커뮤니티는 지문인식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공인인증서 폐지 소식이 알려진 2일 이들의 주가는 일제히 뛰었다. 전자서명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날 하루동안 3개사의 주가는 3~7%가량 올랐다. 알체라는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향후 비교기업의 매출 실적이 향상되고 주가가 오른다면 알체라의 몸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알체라가 공모절차 돌입에 앞서 몸값을 한 차례 낮춘 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달 중순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 밴드를 기존 9000~1만1000원에서 8000~1만원으로 상단 기준 약 9% 낮췄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밴드 상단 기준 1471억원에서 1337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알체라는 아직 본격적인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도 성장성 트랙을 선택했다. 무리하게 몸값 불리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과도하게 공격적인 밸류를 산정하지 않는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사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
일반청약자들에게는 6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는 점도 투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 때 주관사가 되사주는 제도다.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알체라는 오는 10~11일 일반청약을 거친 뒤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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