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대구시의회,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하라"

입력 2020-12-08 07:16  


경상북도의회와 대구광역시의회가 부산시의회 주도로 전국 15개 시·도의회 의장이 모여 발표한 ‘가덕신공항 건설 지지선언’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고우현 경상북도의회 의장과 장상수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은 7일 대구에서 ‘15개 시·도의회 의장의 가덕신공항 지지 철회 촉구 성명서’를 공동발표했다. 경북도· 대구시의회는 부·울·경 정치권이 보궐선거를 위해 일방적으로 들고나온 가덕신공항 주장에 15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명분없이 동참해 지지 선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하며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양 의장은 성명서에서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영남지역 5개 시·도 공동의 노력과 합의가 담긴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부산시의회가 일방적으로 주도한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에 15개 시·도의회가 동참하고 영남권 신공항의 당사자인 대구·경북을 ‘일각’으로 폄훼한 것은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의 일원으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오랜기간 연대해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 의회는 "또 15개 시·도 의장의 지지선언문은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재검토 발표’를 ‘사실상 백지화 발표’라는 거짓 주장을 시작으로 선언문의 제목과 명의에 ‘대한민국 광역시·도의회의장단’, ‘전국시·도의회의장’등을 표기함으로써, 마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현해 사실을 교묘히 왜곡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북도 ·대구시의회는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당사자간 원만한 합의와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중재해 나가는 것이 다른 시·도의회가 해야 할 올바른 역할"이라고 지적하며, 연대와 협력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임을 자각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보건체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함에도 명분도 실리도 없이 지역 간 갈등만 촉발하게 될 이 같은 위험천만한 정치행사는 토건사업을 앞세운 구시대적인 정치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영남권 신공항은 당초 영남권 5개시도가 합의하고 세계 최고권위의 공항건설 전문기관에서 검증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백년대계 국책사업으로서 영남권 시도의 공동번영과 미래세대의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추진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은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는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행되고 있는 불순한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에 대해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510만 시·도민과 함께 천명한다"며 " 15개 시·도 의회 의장들은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을 즉각 철회하고, 지방분권, 지방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장으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두 의회를 대표해 대구광역시의회 장상수 의장과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 안경은 위원장, 윤기배 부위원장 그리고 경상북도의회 고우현 의장과 신공항이전지원특별위원회 홍정근 위원장, 김시환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국토부장관과 면담하고 ‘가덕도신공항 철회’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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