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QLED에 이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로 가파르게 크고 있는 초고가 TV 시장에 대응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핵심 임원이 참석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LED 소자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각각의 LED 칩이 하나의 픽셀 역할을 하는 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LED 칩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하기에 크기나 형태에 제약이 없다.
현재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명암비, 응답속도, 색 재현율, 시야각, 밝기, 해상도, 수명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75형·88형·93형·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공개한 바 있다. 기존의 146형·219형·292형이 B2B(기업고객)용이었다면, 이들 제품은 B2C(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마이크로 LED TV에 대해 "하반기 미국, 유럽, 호주 등 시장에 먼저 출시될 것"이라며 "가정용 극장, 영화관을 가진 사람들이 마이크로 LED를 욕심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의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시점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제품의 가격을 1억원대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과 함께 초고가 TV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출고가는 약 1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 10월 VVIP 고객 초청 행사를 통해 이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의 세밀한 화질을 내세워 롤러블 TV 대비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전 사업부 역사상 최대 실적을 만든 삼성전자는 내년 TV 시장에서 기존 QLED와 마이크로 LED 등 '투트랙' 전략으로 1위를 수성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TV 점유율은 35.3%로 중국 업체들(33.8%)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기간 1485만대(93억1563만달러)의 TV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39%, 매출액 기준으로 22% 증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중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를 앞세워 매출액 기준 3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33.1%를 거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