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하던 인도, 신규 확진 7월초 이후 최저치로…왜?

입력 2020-12-08 14:37   수정 2021-03-01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현지기산) 오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970만3770명으로 전날보다 2만6567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10일 2만6506명(누적 확진자 수 발표일 기준) 이후 151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중순 10만명에 육박할 정도의 폭증 추세를 보였지만, 10월 하순부터 5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3만∼4만명대를 기록 중이었다.

하루 확진자 수 증가율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가장 낮은 0.27%로 내려갔다. 누적 사망자 수는 14만958명으로 전날보다 385명 늘었다. 현재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의 감염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공식 통계와 달리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어 일부 지역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른 일각에선 많은 인도인들이 평소 불결한 위생환경과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 저소득층이 감염 증세가 있음에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거나, 검사 오류와 부실한 통계로 인해 감염 실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커 잘버티고 있다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이 가운데 조만간 인도에서도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 확산세는 더욱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도에서는 5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개발 중인 인도 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는 6일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에 자사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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