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이 전세금 26억원의 반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살이 설움을 토로하자 지난 4·15 총선 당시 서울 동대문을에서 맞붙었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은 8일 "무주택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혜훈, 안 산 거지 못 산 게 아니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임차인 코스프레'에 이혜훈 전 의원의 '무주택 코스프레', 서초구 전·현직 의원님들의 이미지 세탁 발언에 기가 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장경태 의원은 "2016년 재산신고 당시 65억원, 배우자분 명의로 서초 전세권만 21억원. 4년 전보다 5억원이 오른 26억 주택, 성동구의 상가 3채 소유. 해당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과 교육 인프라를 갖춘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반포의 대표 아파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6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무주택자라면 '안 산 거지', '못 산 게' 아니다"며 "'있는' 분께서 '없는' 설움을 말씀하시니 여간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세살이 어려움 토로했던 이혜훈
장경태 의원은 "'무주택'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무공감'으로 보인다"며 "'무분별'한 재개발로 서울시민의 소중한 보금자리마저 뺏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장경태 의원의 발언은 이혜훈 전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택 공약과 관련한 언급을 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혜훈 전 의원은 한강 변에 25평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공급하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15년째 무주택자라는 이혜훈 전 의원은 '월급을 모아 집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며 전세살이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사실상 지난 공개된 제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이혜훈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고 그 금액이 2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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