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프, 인지질 함량 61% 넘는 크릴오일 양산

입력 2020-12-09 14:43   수정 2020-12-09 14:44

국내 크릴오일 생산업체가 인지질 함량이 61%를 넘는 크릴오일 양산에 성공했다. 세계 3위 크릴 조업국인 우리나라의 크릴 강국으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오코프는 인지질 함량 61% 이상의 고농축 크릴오일인 '크릴오일61'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상업생산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 노주완 대표는 "60%를 넘는 인지질은 업계에서 '마의 장벽'으로 여겨져왔다"며 "바이오코프가 세계에서 처음 이 장벽을 깨고 양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미국약전위원회(USP)가 채택하고 있는 크릴오일 분석 방법(NMR측정법) 기준으로 종전 최고 함량은 56%다.

크릴오일61은 인지질 함량뿐 아니라 인지질과 결합돼 있는 EPA와 DHA 등 오메가3 함량도 기존 대비 10% 포인트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천연 항산화물질인 아스타잔틴 함량은 100㎎/㎏ 이상으로 일반적인 인지질 56%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 대표는 "인지질 56% 제품과 마찬가지로 61% 이상 제품도 인체에 유해한 화학 용매나 가혹한 처리공정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연 상태 그대로 가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획부터 오일 생산까지 전 과정을 철저한 콜드체인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독자 개발한 '하이퍼 퓨리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술장벽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릴은 건조 이후부터 산패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건조 후 오일 추출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냉동보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속냉동 후 콜드체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식은 선상 건조한 건조 크릴을 구매하는 것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코프의 크릴오일은 국내선사인 동원산업과 정일산업이 남극해에서 어획한 급속 냉동 크릴만 사용하고 있다. 건조에서부터 추출, 정제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공정을 국내 공장에서 수행하는 100% 국산 제품이다.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는 곡물 발효 주정을 사용하고 기타 화학 용매는 쓰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 대표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중 크릴오일 전 제품에 대해 두 차례 실시간 수거 검사에서 바이오코프 크릴오일을 사용한 제품은 단 한 건도 문제가 없었다"며 "주로 중국산 크릴오일을 국내 또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캡슐 가공만 한 제품들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국내 크릴오일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인지질 56% 이상의 프리미엄 크릴오일 시장은 바이오코프와 에이커바이오마린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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