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노마스크 춤판'이 벌어져 논란이 된 가운데 오산 공군 기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은 공식 사과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9일 "주한미군은 최근 기지 내 시설에서 있었던 행사 2건을 인지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미군의 방역 수칙과 코로나19 보건 수칙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험프리스 기지와 오산 공군 기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주한미군의 방침에 어긋난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추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해당 시설을 폐쇄한다"며 "주한미군은 여전히 한국의 좋은 이웃이며 한국과 주한미군 사회를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4일 캠프 험프리스 영내 식당에서 살사 동호회의 댄스파티가 열렸으며 참석자 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밀착해 춤을 췄다.
외교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방역 위반 사례가 한국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와 가시적인 조치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SOFA 합동위원회 및 질병예방통제위 채널을 활용하고 평택시·경기도청 등 지자체와의 협조체제를 가동해 주한미군 측의 후속 조치 등을 요청해나갈 예정이다.
9일 현재 주한미군 장병과 직원, 가족 등을 통틀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8명(현역 장병 318명)이다. 이 중 379명이 해외 유입 사례, 나머지 29명은 한국에서 감염된 인원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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