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보수다'는 지난 4·15 총선 이후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순수하게 공부하자는 의미에서 모인 이들은 초선 의원들이 중심인 만큼 자연스럽게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이 됐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움직임에 일종의 '정치세력화'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21대 국회가 시작한 이후 평가는 달라졌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대선 주자들도 찾는 공부 모임이 됐다. 정파성 우려보다는 어느새 보수진영 주자들을 검증하는 일종의 장이 된 것이다.
자신을 '행동대장'이라고 소개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보수진영 전체의 패배에 대한 충격이 커 공부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불허전 보수다' 간사를 맡고 있다.
허은아 의원은 "순수하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만큼 자연스럽게 '정파성'을 띠지 않았다"면서 "사회 각계각층 다양한 분들과의 소통과 토론을 통해 의원 개개인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정치발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시즌1과 시즌2를 거쳐 시즌3를 준비 중이다. 시즌3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대선 주자들을 섭외했다. 앞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민 단국대 교수 등 연사들을 초청했던 만큼 보수 혁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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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 일각에서는 "당선자들이 모여서 일은 안 하고 한가하게 공부나 한다"는 비판도 나온 걸로 안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다. 학계와 언론계, 전현직 당 지도부, 대권 주자, 중도진영 인사들과 다양하게 교류하고 토론하면서 의정 활동의 깊이와 폭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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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간사를 자처해 강사들을 섭외하고 모임을 공지할 뿐이다. 운영하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있었고, 안 들어도 될 욕도 많이 먹었다. 그만할까 생각도 했지만 함께 해주시는 의원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달 시즌2를 마감하고 내년 초 시즌3를 재개할 계획이다. 운영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 틀은 유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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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은 강사들과 현안에 맞는 주제를 바탕으로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운영하면서 의원들 간 열정적 토론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뜻이 맞는 정치적 동지들이 남게 되고,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치적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조언에 동의하며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 시즌2에서 서민 교수, 금태섭 전 의원 등을 섭외했는데, 어떻게 접촉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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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6개월간 분기나 월별로 콘셉트를 정해 그에 걸맞은 연사 군을 선정했다. 명단을 가지고 함께하는 의원들과 1차 상의한 후 연사들에게 연락해 일정이 가능한 분들을 모시는 형태로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주제 및 강사들을 추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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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는 시즌3도 구상 중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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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국회]는 21대 국회 개원 후 의정활동뿐 아니라 각종 '공부'를 해온 모임과 의원들을 소개합니다. 한경닷컴은 보다 수준 높은 의정활동을 위한 국회 풍토 조성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공부하는 국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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