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에서는 전남형 연안크루즈에 투입할 선박으로 섬의 관광 여건 등을 고려해 12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5000t급을 제시했다.
배에는 기항지에서 승객이 탑승한 뒤 섬 여행이 가능하도록 수륙양용보트를 싣는다. 객실(2인실)은 26㎡ 규모로 꾸미고, 해외 크루즈선에 버금가는 편의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크루즈선을 타고 흑산도, 거문도, 청산도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섬들을 4박5일 동안 여행하는 상품이 주력이다. 승객 한 명당 요금은 250만원으로 책정했다.
도는 서남해 연안을 목포권, 완도권, 여수권 등 3개 연안크루즈 권역으로 구분해 모항지 4개소와 기항지 14개소도 선정했다. 각 권역의 기존항로, 운항거리, 관광자원 등을 바탕으로 우선 시행 가능한 항로와 장기 시행 가능한 항로를 정했다.
우선 시행 가능 항로는 연안크루즈 기반시설이 갖춰진 섬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목포항을 모항지로 하고, 기항지는 신안권역인 비금·흑산·우이도, 여수권역인 거문·금오·손죽도, 완도권역인 청산·노화·보길도다. 크루즈선은 목포항을 출발해 신안권~여수권~완도권을 닷새간 돈 뒤 목포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장기 시행 가능 항로는 연안크루즈 기반시설을 확충한 뒤 권역별로 구성하기로 했다. 목포권역은 비금·우이·관매·하의도, 완도권역은 소안·노화·보길·여서·청산도, 여수권역은 안·연·하화도 등 총 3개 구간으로 1박2일 코스로 항로를 짰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선을 직접 건조할지, 임대 운항할지는 경제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며 “크루즈선 기항을 위한 접안시설 보강과 모항·기항지의 지역 축제, 관광상품 등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르면 2022년께 크루즈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섬의 다양한 매력을 알려주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앙부처의 크루즈 관련 기본계획 및 항만 기본계획 반영, 국고 건의, 관련 법률 개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전남 연안크루즈선을 연간 47항차(4230명) 운항하면 전남 신성장 동력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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