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뛰자…중국, 식량 수입 30% 급증

입력 2020-12-09 17:44   수정 2020-12-10 01:58

중국의 올해 식량 수입이 작년보다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창장 홍수 등의 여파로 중국 내에서 생산된 식량이 수입산보다 현저히 비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양식(粮食) 수입이 9971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에선 곡류와 콩류, 감자와 고구마 등 구근류를 양식으로 통칭한다.

식량 수입이 급증한 것은 3대 곡물로 꼽히는 쌀과 밀, 옥수수의 중국 내 생산가와 수입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t당 쌀은 중국산이 16위안, 밀은 333위안, 옥수수는 609위안(약 10만1000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 사료로도 쓰이는 옥수수는 최근 중국 내 돼지 사육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더 확대되고 있다. 10월 기준 중국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3억8700만 마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양식 가격은 작년보다 1.2% 상승했다. 11월 전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지만 양식은 1.4% 뛰었다.

중국은 3대 식량인 쌀, 밀, 옥수수에 수입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 쿼터 물량을 넘어선 수입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 옥수수는 연 720만t까지 관세율이 1%이지만 이를 넘으면 65%의 세율이 매겨진다. 그럼에도 옥수수 수입은 10월까지 쿼터를 넘겼으며 전년 대비로는 97.3% 급증했다.

중국의 작년 옥수수 생산량은 2억6100만t으로 소비량(2억7700만t)보다 1500만t 정도 부족했다. 재고분을 활용한 것 외에 477만t을 수입해 수요를 충당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쿼터를 늘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아직 공식 논의된 적은 없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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