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온라인 쇼핑이 폭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날이다. 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며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생필품을 사려는 주문이 몰리면서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은 조기 마감됐다. 지난 4월과 8월 1·2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배송 물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급증한 주문량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른 새벽배송 업체들도 비슷한 시간에 새벽배송 주문이 마감됐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 앱에는 9일 나갈 새벽배송 및 택배배송이 모두 마감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월에 비해 최대 주문 건수를 25% 늘렸는데도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쿠팡 로켓프레쉬에서도 주문 마감 한 시간 전인 지난 8일 오후 11시께 신선식품 상당수가 품절됐다.
세 번째 코로나19 재확산인 만큼 사재기를 하는 사람은 줄었다. 다만 구매 패턴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쓱닷컴의 하루 주문 건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4%가량 늘었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30%였다. 주문당 평균 결제 금액이 오른 것이다. 마켓컬리도 비슷하다. 쓱닷컴 관계자는 “실제 장보기처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한 번에 고루 사는 소비자도 있고, 정육과 제철 과일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을 사는 소비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GS25는 지난 6~8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11월 29일~12월 1일)보다 122.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쟁여 두고 먹거나 밤에 출출할 때 먹는 라면 매출이 213.6%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생수류 매출이 107.3%, 유제품은 78.4% 늘었다. CU는 지난 6~8일 전체 배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CU 관계자는 “야식 수요가 많은 밤 9~12시 매출이 52.7%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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