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치=고수익…18인치 타이어 '실적 효자'

입력 2020-12-09 17:47   수정 2020-12-10 02:22

타이어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대형 고인치 타이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량을 늘리며 막판 ‘실적 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윈터아이셉트 프리미엄’ 등 중·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신규 출시하고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프리미엄 제품의 연말 할인판매를 진행 중이다. 연간 실적 마감을 약 한 달 앞두고 막판 실적 올리기를 위해서다. 특히 ‘효자’로 꼽히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고인치 타이어는 영업이익률이 10~20%에 달한다. 이보다 작은 일반 타이어 제품이 5% 안팎의 이익률을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규모가 최대 네 배에 달하는 셈이다.

고인치 타이어는 과거 17인치 이상 타이어를 뜻했지만 최근 대형 차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18인치 이상으로 통용되고 있다. 올 1~10월 대형 세단,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8.2% 늘어났다. 경형(-16%) 소형(-8.8%) 중형(1.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랜저 싼타페 카니발 G80 GV80 등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신차들도 18~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 주력이다. 타이어가 클수록 승차감이 좋아 별도 개조 작업을 통해 ‘인치 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고인치 타이어 판매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고인치 타이어의 영향이 컸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3.5%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늘어났다. 17인치 타이어까지 합하면 이 비중은 50% 이상으로 증가한다. 금호타이어도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이 지난해 31.7%(3분기 기준)에서 올해 33.4%로 늘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는 배터리 등의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고인치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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