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고 술 마셔도 괜찮을까"…러시아서 논쟁 확산

입력 2020-12-09 20:01   수정 2020-12-09 20:06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에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9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후해 8주 동안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긴즈부르크는 "매회 접종 후 3일 동안 금주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면서 "완전한 금주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체에 면역력이 형성될 때까지 제한적인 금주가 필요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스푸트니크 V 백신뿐 아니라 모든 백신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기에 하는 과도한 음주는 인체 면역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이에 따라 접종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사 측의 이 같은 설명은 전날 현지 보건당국자가 백신 접종을 전후해 최소 56일(8주) 동안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 것과 차이가 난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사람은 접종 2주 전부터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1차 접종 후 42일 동안에도 금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푸트니크 V는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3주가 지나야 제대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논쟁은 평소 술을 즐기는 러시아인들에게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일반인 접종에 들어갔다.

우선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무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부터 접종하기로 했으며 백신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이용하기로 했다.

한편, 스푸트니크 V는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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