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배당주를 통해 안정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 많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무 때나 배당주를 사기보다는 시기적절하게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배당을 무조건 많이 주는 종목보다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고르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주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식을 산 거래가 완료되는 데까지는 매수 체결 이후 3거래일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당을 준다고 해서 아무 때나 배당주를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확정된 손실(배당락일)과 불확실한 시장 사이에서 되려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배당락일이라는 주가 하락이 예견돼 있고, 배당주를 너무 일찍 산다면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변동성이 커진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배당락까지 최소 한 주 이상 시간 여유를 두고 12월 둘째~셋째 주에 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기도 시기지만 배당주 투자자들의 고민은 배당락이다. 오는 29일부터는 주식을 매수해도 연말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다. 배당 권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배당락에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당으로 얻는 수익이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을 감안해도 높아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가증권시장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7%, 코스닥 시장 역시 평균 1.26%로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배당주 선별 시에도 과거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만 골랐다면, 올해는 배당수익률에 더해 실적이 탄탄한 종목들을 살펴보라는 조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안정적인 순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로 쌍용양회 금호산업 메리츠화재 삼성증권 등 23개 종목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시총이 5000억원 이상이면서 지난 5년간 배당이 성장했으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KT&G 하나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등을 제시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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